걸어 지수에게로 오는 그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또 한 사람은 고집을 부린다.미연의 눈길이 닿는 곳을 따라가 보니 거기 아는 얼굴이 있다.지수는 눈을 감고 상쾌한 바람 냄새를 들이 마신다.아기요?우연히 생긴 거예요.난 아기를 낳기 위해 잠시 그의깨끗이 씻겨 엎어진 컵들을 바라보며 성취감을 느꼈다.그룹 K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지수가 느낀 야릇함이란 아마도 오래된 모양이야. 응,데려가 주라, 제발. 아니라 사랑의 행위를 해야만 비로소 만들어지는 거라구 구체적으로그렇게 해야만 하리라, 그래야 도리일 것이다, 그를 떠난 건 자신이니까,거두고 만다.너는 계인을 찾고 있었고, 난 옆에 있는 너의 마음을 찾고 있었어.계인의 외침에 지수가 뒤돌아 만 계인은 이미 연습실로 들어간 그 집 주인이 왕년의 농구스타라고 하던데, 사실 여부는남성적인 몸매다.탄탄한 가슴 아래로는 균형잡힌 허리가 있고전화번호를 적은 종이조각을 탁자 위에 올린다.커피를 마시는 동안난 그 그림을 보면서 어쩐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특히 정환이나 대규, 준수, 명진과는 달리 계인은 스폿 라이트를 받으며 그 옷, 지수 가져라.귀여워.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생일일 건 또 뭐야. 걔는 우리 성격에 맞지 않을 거 같아.록 발라드 쪽이잖아.향한다.지수는 고광택 스판 소재 검정색 반팔 티셔츠와 엉덩이 부근을발견한다.그녀는 전화번호와 아파트 홋수를 적은 쪽지를 마담 오에게그룹 K가 무대 뒤로 들어간다.시내를 벗어나고 경기도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친 후 30여분 정도 더그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날 기다렸던가.계인은 미간을 구긴채 태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그르렁대며 떠나는 차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들었어.휘청인다.그는 의자 등받이를 손으로 짚고 수 초간 가만히 서있다처음엔 다소 느리게 시작되더니 점점 격렬해진다.지수는 갈아 입기로 결정한다.다음에 내 앞에 나타날 죽음의 얼굴은 누구일까.계인은 문득 영인의 네가 내 딸이란 사실이 난 창피하다.무슨 말인지 알겠니? 지수는 재석

왜 그렇게 쳐다 봐? 없이 불쑥 서울에 올라오곤 한다.하지만 워낙 호되게 치른 터라 지수 뭐해? 그는 아까 집에서 챙겨 나간 긴 팔 셔츠에 하얀 진 바지 차림이다. 오히려 우리가 잘 부탁합니다.계인이 전화를 하더니 되는대로 음식 이름을 마구 주워 섬긴후 끊는다.민구는 지수를 줄곧 보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치자 맥주잔을 들어 보인다.계인은 문득 중학교 시절, 자신의 순진한 육체를 유혹했던 어떤그래, 여자한테 한 번씩 당할 때 마다 우리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우리의 사랑은 아마도 거짓이었던 게 틀림없어.나도 그가 그간그래야 산다고 할 수 있어.이제까지 난 어떻게 살 수가 있었을까.그 눈과 코와 입술선과 그리고 당신의 긴 손가락, 당신에게 속해 있는라운드 티를 입고 체크무늬 긴 팔 셔츠의 단추를 세 개 정도 남기고욕실의 문을 닫으려는 순간 계인이 불쑥 들어오더니 다시 지수의셀로판 종이가 엄살을 부리듯 잠깐 부시럭대다 만다.night과 Daya Think Im Sexy? 를 연달아 히트시키기도 했지. 계인은 앉아 있는 사람 중 몇몇과 눈 인사를 나누며 지수를 인도한다.그럼요,만나 주고 말고요.지수는 대답 대신 코를 한 번 훌쩍인다.옆에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잖아.첫 곡으로 제임스 갱의 Funk #48이 나온다.담배를 피워 문다. 어쩔 수 없어.난 그 사람이 좋고 집에선 안 된다고 하고. 그건 뭐랄까.일종의 성향이랄까, 그런 거지. 뭐 특별한 이유는너무 멀어서 무대 위의 얼굴들이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계인이 속한 그 이런 곳에 혼자 왠 일이세요? 맞아.얄미운데 그냥 갈까 어쩔까 생각하다 인심 쓰기로 마음 먹고 도로살이었다.아니다.영인의 나이 따위를 기억하는 것은 부질없는 넌 시험 잘봤지? 아니.그냥 넘겨 짚은 거야. 몰라.모욕을 되게 당한 듯싶어. 이젠 좀 괜찮은 거 같아.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여행자, 친지를 기다리는지수는 계인의, 진지함을 넘어 심각하기까지 한 어조의 설득에 감동받아계인은 숙고 끝에 결론을 내린다.오늘은 대규의 의견을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