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쌀보리 찌꺼기를 먹이지요.유방은 장량을 모신으로 삼아 곁에 두자 힘이 불끈 솟았다. 총사령관 한신, 일체의 보급을 맡은 소하와 함께 장량은 한군의 대들보로서 손색이 없었다.영포는 어느 새 수하의 말에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수하는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관이 유난히 빛나는 가운데, 한신이 대장군임을 선언하는 유방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유방의 체구에서 풍겨 나오는 엄숙과 진중함이 한신의 임명식을 한결 장중하게 했다.그래야겠군. 한신은 지금 어대에 있는가?제의 팽월을 꼭 사로잡아 오너라! 내 그놈을 삶아 먹으리라!고향에 있을 때 유방은 종종 기신처럼 욕하며 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항우는 그 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냈다.하후영의 인생관은 말고집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만큼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었다.그러나 항복을 하면 적은 경계를 풀 것이니 거짓 항복을 하자는 것이지요. 즉 한 장수가 군주를 가장하고 성문을 열어 항복하고 나아가게 할 동안 대왕께서는 성을 탈출하시면 됩니다.출입하는 사람을 가장해 성문이 열리거든 그때 들이친다.운명할 정도는 아니니 마음놓으소서.제가 보기에는 한신이라는 사람이 쓸 만한 것 같던데.제가 한번 가 보겠습니다!대왕의 천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한왕이 좌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모두 고개를 숙일 뿐 나서는 자가 없었다.저 아이는 병약한데다 성정이 부드럽고 여리니 어찌 내 뒤를 이을 수 있겠는가!한왕은 다시 진평을 불렀다.그럴 동안 어느덧 날이 저물고 있었다. 뒤따르던 장수가 아뢰었다.유방이 묻자 한신이 웃으며 대답했다.아이들을 버렸을 때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또 항우는 정창이라는 자를 한왕으로 삼았는데 사람들은 그를 따라 주지 않았다. 때문에 정창은 이름뿐인 왕에 지나지 않았다. 유방군이 밀려오자 정창은 얼마 되지 않는 군사를 이끌고 맞섰다어째서 사실이 그렇다는 것인가?그때, 함성이 들려왔다.지금 초의 사자가 대왕을 알현 중이오.저놈을 잡아라!항우의 수색대가 이 잡듯 뒤지는데 어떻게 빠져 나간단 말씀이오?누구인가?아버지와

유방은 곧 발을 닦고 영포를 맞았다.그러나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민 항우가 범증의 말에 귀를 기울일 리가 없었다.이것은 장량의 헌책을 받아들인 작품이었다. 장량 쪽에서 보면 유방을 감싸는 명　이지만, 항우 쪽에서 보면 한심한 일이었다. 범증이 피를 노하듯 말했다.의복의 예를 잘 차려야 한다.유벙운 흡족한 마음으로 매일 잔치를 벌였다.진평은 군사를 이끌고 전장에 나아가는 것보다 용병을 원했다. 때문에 그가 바라는 벼슬은 군사였다.객관 주인의 안내로 한왕과 하후영은 리의 문 몇 개를 별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항우의 허수아비 전도놈을 가만둘 수 없다!싸움터에 나온 이상 주군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자네와 함께라면 기꺼이 하겠네.탕으로 온 뒤, 유방은 이따금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새로 생긴 유방의 버릇이었다. 모여든 군사들을 보니 어부어 천하르르 종횡할 만한 군사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렇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다.저 혼자만 궁전에 있으면 이 친구는 적에게 목을 내밀고 나아가 죽을 것입니다.진평은 들을 걷고 또 걸어 함양에 있는 지난날의 동향인 위무지를 찾아갔다.그 무렵 하후영이 만난 사람이 유방이었다. 하후영은 관청의 일이 끝나면 유방을 따라다녔다. 그의 마음은 유방이라는 또 다른 인간에게 기울어졌다.주가의 원한은 뼛속 깊이 사무쳐 있었다.유방은 수하의 용모부터가 못마땅했다. 수염은 그렇다 치고 어떤 경우라고 관을 쓰는 게 싫었다.초군 사이에 이런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말도 지긋지긋하게 그럴싸하구나. 인간이라면 분노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용한이란 전장에서의 용맹스러움이다. 인강은 인보다 더욱 강한 윤리 감정으로, 부하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모두가 왕이 지녀야 할 요건이었다.접근의 예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수하는 양의 귀에 듣기 좋은 말만 골라소 했다. 양은 우쭐했다.조구는 성문을 열게 하고 군사를 이끌어 한군을 단숨에 때려잡겠다는 듯이 달려나갔다.유방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