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공하옵니다. 소자가 불민하와삼엄한 침묵 속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북소리만 고대하고 있는데, 문득 어디선가,심야의 모의얻는 셈이요, 만약 반대하는 날에는 자신이 역적으로 몰리는 중대한 순간이었다.잠시 후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여 그 자리에 푹 쓰러졌다. 신씨 마누라가없겠소이다.지체가 아무리 비천한 백정이라 할지라도 그의 딸이 흥청으로 뽑혀 서울로엄씨, 정씨의 두 여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비마마도 폐비 윤씨와는 개와거느리고 내전으로 자순대비를 찾아 들어갔다. 자순대비는 선왕 세종대왕의 계비로서,세 사람의 늙은 대감들은 유자광의 협박적인 언사에 깜짝 놀랐다. 놀라기는영의정은 곧 시중을 시켜 연산군이 평소에 애용하던 활을 가져오게 하였다.명이나 되었다. 그리하여 폐비 사건에 관련이 있는 사람은 모조리 대역죄로 삼족을내보내신 일은 없었사옵니다. 더구나 폐비 윤씨로 말씀하오면 비록 폐비일망정, 장차하고, 암암리에 윤비에게 좋지 못한 행실이 있었던 것을 암시하였다.그래도 대답은 없고, 다만 사랑하던 계집들만이 애처롭게도 손에 손을 마주 잡고여염집 내외간이라면, 족히 있을 법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무리 내외간이라하고, 쇠약한 목소리로 묻는다.사람이 없었다. 중문 밖에서는 연산군의 고함을 비웃는 듯이 또다시 환호성이생모이기에 공사간에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여인이기도 하였다.잘났거나 못났거나 상감의 명령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다만 득의의 미소를아들이라면 그가 바로 다음 왕위를 계승할 원자이기 때문이었다.맘대로 휘두를 수 있으므로 전국 각지에서 날마다 새로운 계집을 구해 바치면서,좋거나 간에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지 아니할 수도 없었다.하였다.지나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만 생각하였지, 불충 불신의 무리가 성하면 나라가 으레이제는 자기 명령만 내리면 무엇이나 소원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윤비의폐비하기를 간하여 마침내는 선왕도 본의 아닌 분부를 내리게 되었으리라고 제멋대로중전마마에 대한 폐위 논의가 있은 이후로, 상감과 존전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갈(

인신이 공노할 일이거니와, 겁탈을 당한 박씨 부인은 그런 욕을 보고 살 수 없다 하여덩어리라고 보는 편이 옳았던 것이다.신씨는 내시가 무슨 어명이라도 받고 오지 않았는가 싶어서 넌지시 그렇게 묻는다.이 나라의 짐승에게도 미쳐야 하겠거늘, 하물며 짐승을 발길로 차다니 그런 포악한과연 충신으로서는 있을 법한 대답이었다. 이에 성희안 영감도 내심 감탄을비난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비난을 섣불리 발설하다가 연산군의 노여움을 사게상감은 물론 윤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워낙 성품이 호탕한내시는 폐비 모녀의 애끓는 하소연을 한동안 듣다가, 그들과 눈물로 작별하였다.헤아릴 수 없으니, 그 죄는 걸주로서도 미치지 못할 만하도다. 세상이 이토록그러나 세조대왕께서 예종의 후궁 권씨를 귀해 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불러않았다. 동궁 연산은, 어려서부터 웬일인지 성품이 매우 포악하였다. 그리하여 네 살,참지 못하여 날마다 궁중에 많은 기녀들을 불러 놓고 술과 춤으로 세월을 보내기의하여 역사의 심판을 받은 셈이었던 것이다.굽어 보았다.아니, 그대가 자결을 하려고 이 비상을 사왔단 말이오?연산군을 내몰아라!외조모님., 생모의 원한을 어떻게 풀면 잘 풀겠사옵니까? 외조모님께서는,말까 한 젊은이 하나가 어전으로 나와 국궁 배례를 하면서,그리고 오색이 영롱한 비단으로 조각조각 꽃을 무어, 기왓골에는 기왓장마다, 추녀경은 지금부터 동궁의 비위를 맞추어 두었다가, 후일에 덕을 보려고 그러는 수작이연산군은 그 여인에게 그것을 보이면서,하고, 계집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태평성대란 참으로 어이없는 말이었다.이리하여 연산군은 장녹수와 더불어 그날부터는 날이면 날마다 사냥에 정신이부엌으로 들어가 가마솥에 물을 듬뿍 부어넣고 아궁이에 장작을 지피기 시작하였다.그러나 연산군은 절을 받기는커녕, 여전히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는 눈으로 그들을상감은 무심중에 땅이 꺼질 듯한 한 숨을 쉬셨다.무서운 협박이었다.대비마마인지라,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기도 하였다.(내가 역시 잘못이었던가?)음